“전북은 그동안 산업화에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탄소, 농생명,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사업화와 창업 분야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강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올인 할 것입니다.”
이달로 취임 6개월을 맞은 박은일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전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 농생명,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성장 모멘텀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은 기본이다. 전북 혁신도시에는 농생명 관련 국책 연구소가 잇따라 둥지를 틀었다. 출범한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지정 등 성과가 눈에 띈다.
전북특구 면적은 16.335㎢다. 전북 전체 면적 대비 0.22%에 불과하지만 연구소기업은 7개가 설립됐다.
“전북특구는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갑니다. 특구사업 설명회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뤘습니다. 할 수 없이 20회에 거쳐 찾아가는 현장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박 본부장은 올해 말까지 연구소기업 20개 설립을 목표로 세웠다.
예산도 올해 70억원을 확보했다. 440여 곳의 특구 기업 가운데 4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 업무 스타일은 `외유내강형`이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듣는 편이다. 집무실에는 경영과 기술 관련 서적으로 가득하다.
“한 달에 여덟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신성장동력연구회와 기술세미나도 가능한 한 빠지지 않습니다.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박 본부장은 “한국콜마비앤에이치와 같은 연구소기업 사례를 통해 우수 기술과 특허만 있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발굴, 매칭해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현재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원예과학원, 축산과학원 등이 보유한 국유특허를 사업화하기 위해 국유재산처분규정 등 관련 법규 개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기술 소개와 이를 이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날 것 그대로의 요리보다는 요리사 손맛과 레시피가 적용된 `맛있는 기술`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