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2일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이자 기회로, 국회가 과학기술혁명·교육혁명·창업혁명의 3대 혁명을 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국회가 나서야 한다. `미래일자리특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제안했던 내용이다.
안 대표는 “미래일자리특위는 우리의 과학기술 역량을 어떻게 축적해야 하며, 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하며, 산업 부분과 노동 부분에서는 어떠한 구조개혁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장”이라며 “우리 사회의 인적자원과 국가예산을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 투입해야 하느냐에 대한 중장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미래일자리 쇼크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와 지혜를 모아가는 통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재차 강조하며 `미래 준비`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래자동차의 다른 이름은 `바퀴 달린 컴퓨터`이고, 컴퓨터가 드론과 결합해 `날아다니는 컴퓨터` 시대가 열리고 있고, 로봇이 아마존의 대형 서고를 정리하고, 로봇이 스시를 만들어 서비스를 하는 시대가 됐음을 차근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인구절벽`이라는 내부 심각한 문제와 함께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지려 주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부 거대한 파고가 동시에 닥치고 있다”며 “미래일자리특위가 변화를 준비하는 정치의 상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래`라는 단어가 22번이나 등장했을 정도로,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대비를 20대 국회가 다뤄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연설 내내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 필요성도 역설했다. 안 대표는 “전 부처에 흩어져있는 연구개발예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감사하고, 기초기술에 대해서는 중복과제를 허용하는 등의 개혁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차해소를 위한 `20대 국회 로드맵`을 만드는 것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소수가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 기득권이 만들고 제도화 한 것이 격차”라며 “공공은 민간에 대한 기득권을, 재벌대기업은 하청업체에 대한 기득권을,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4년 동안 매년 무슨 분야에서 어떤 격차를 해소시켜 나갈지, 여야가 함께 목표를 세우자”고 건의했다.
국회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직에 부여됐던 혜택과 지원 중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들은 주저 없이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국회의장께서 이를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서 많은 국민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