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숨은 강자를 찾아서]<6>대하전선 `정션박스 등 새 주력제품으로 제2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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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전선이 생산하는 정션박스.

대하전선은 1978년 대원전자로 출발해 40여년간 하네스(특수 전선), FFC·FPC 등 전자부품 전문 제조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TV 등 가전, 영상제품에 들어가는 회로, 전선 등 상당수 부품을 공급하며 명성을 높였다. 중국 제조업계 공세가 거세졌지만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글로벌 영업 거점을 세우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올해 1월엔 지난해 준공한 베트남 공장을 가동해 삼성전자 현지 제조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관세청 성실무역업체(AEO) 공인 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성실무역업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도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린 결과다.

대하전선은 태양광시장에서 제2도약 기회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실상 하나 밖에 안남은 정션박스 제조 업체로서 강점을 살렸다. 정션박스는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버터로 보내는 장치다. 전력계통 연계시 송수신 전력 안전성을 위해 설치하는 필수 부품이다. 태양광 설치량, 모듈 생산량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중국 제조기업이 정션박스 시장에서도 기세를 떨치고 있다. 대다수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대하전선은 오히려 기술투자를 집중했다.

경북 구미 등 한국 사업장에서 최대 월 50만개 정션박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반을 갖췄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발열량을 30% 이상 줄이는 대신 전기 저항은 10% 이상 높였다. IP(방수·방진)지수도 업계 최고 수준인 68을 획득했다. 이는 최근 태양광 신시장으로 기대되는 수상태양광 제품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중국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 개선에 `올인`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 및 녹색기술 제품 확인을 받았다. UL, TUV 인증을 획득해 해외 수출 기반도 마련했다. 가격도 중국 제품과 대등한 수준까지 낮췄다. 우리나라 중견 태양광 모듈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새로운 유망 분야다. ESS 내부 들어가는 특수 회로, 전선을 공급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대하전선은 전기차용 부품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전기차용 하네스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해외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병철 대하전선 사장은 “기존 특수전선 시장을 기반으로 태양광, ESS 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이 재도약의 숙제”라며 “현재 해외 태양광 제조사와 정션박스 공급 등을 논의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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