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의 `판도라 상자`는 열리지 않았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으로 나뉘어 사활을 걸고 벌인 신공항 유치 경쟁은 없던 일로 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는 23일이나 24일 예상됐지만 21일 전격 이뤄졌다.
정부의 용역 결과 전격 발표는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영남권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이 자칫 국론 분열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 정부의 지지 기반이 갈라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작용했을 것이다. 궁극으로는 가덕도든 밀양이든 엄청난 후폭풍을 담고 있는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첫 논의가 시작된 영남권 신공항은 건설비만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가 크다 보니 양보할 수 없는 `황금알`이다. 이렇다 보니 영남권 5개 지방자치단체는 둘로 나뉘어 죽기 살기로 `유치전쟁`을 치른 것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후보지인 가덕도와 밀양이 2011년 이미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됐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정치인이 살려 내고 정부가 의미를 부여, 지역 간 갈등만 키운 꼴이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지난 20일 영남권 신공항 사업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부는 재정적·환경적 재앙을 불러오고 지역 갈등만 키우는 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김해공항의 확장 방안 적극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신공항 용역 결과가 심 대표 바람대로 됐지만 씁쓸함을 떨치기는 어렵게 됐다.
방아쇠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당겨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갈라진 민심을 달래 주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정치권, 공무원, 언론은 갈등을 부채질하고 적대감을 부추기는데 앞장섰다. 결자해지도 그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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