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團, 개도국 성장요람 전수]<상>아프리카 대륙까지 뻗어가는 우리 성공노하우

우리나라 경제 성장 요람이자 성장 축 역할을 함께 해온 산업단지모델이 개발도상국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속성장 과정을 자국 산업화에 접목시키기 위해 집적화·고도화에 성공한 한국 산업단지를 선도모델로 도입하려 애쓰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개도국 산업화 컨설턴트로 세계를 누빈다. 개도국에 공장설립, 기업지원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현지 경제특별구역에 산업단지성장 모델을 적용하고 나섰다. 개도국 경제성장 기반이 될 산업단지 조성 지원과 이를 추진하는 정부 관계자에게 정책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를 통해 쌓은 유대관계로 우리 중소기업이 현지 산업단지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효과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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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맨 오른쪽)이 지난달 케냐 수출자유지역관리청 관계자와 현지 수출자유지역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5월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기간에 맞춰 케냐와 산업단지를 함께 개발하기로 약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단지공단과 케냐 수출자유지역관리청은 산업단지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번 협력은 케냐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VISION 2030)` 일환으로 추진하는 경제특별구역 설립에 우리 산업단지 개발 경험을 공유한다.

지정공업지역이 형성될 곳은 나이로비, 몸바사, 엘도레, 나쿠루, 키수무 등이다. 케냐 정부는 특별구역에 세제혜택과 사업적 편의를 제공해 기존 수출자유지역 외 경제자유항, 자유무역지대, 공장지대, 정보통신지대,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특구 등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과 협력하는 수출자유지역관리청은 케냐 산업부 소속으로 산업단지와 산업정책을 총괄하고 47개 수출자유지역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케냐 경제특구 개발을 통해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리기업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개발·관리·운영, 기업지원 등 주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입주기업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협력 등을 진행 중이다.

양국 협력이 본격화되면 우리 기업의 동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경제공동체(EAC) 회원국이나 아프리카 정치·물류·경제 허브로 수출자유지역 조성에 따른 동아프리카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모델 개도국 전수는 5년 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단순히 국내 산업단지 개발을 넘어 이를 수출하고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전국 각 산업단지 개발전력과 운영사례를 모듈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에티오피아,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개도국에 산업단지 개발과 관리, 기업지원은 물론이고 법·제도와 기관 역량 강화 분야도 컨설팅했다. 무엇보다 우리 산업단지 정책 성공요인과 변천과정, 중소기업 정책 등이 이들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세계은행과 협력사업으로 과테말라 산업단지 조성 지원 정책 컨설팅을 했고, 아프리카 6개국 고위공무원 13명 대상 산업단지 개발 전략과 운영경험을 전수했다.

산업단지 모델을 개도국에 수출하기 까지는 관련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산업단지개발과 구조고도화, 혁신클러스터 사업, 공장설립 대행서비스 등 다수 지원 서비스에 대해 품질경영을 인증 받아 대외적 신뢰를 갖추고 있다. 개도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산업단지 정책 연수과정` 등 멘토링 서비스는 향후 협력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우리 산업단지 경험 전수를 통해 개도국 정부 관계자는 정책적 지식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 가지게 된다”며 “이는 개도국 경제성장을 통한 새로운 시장 형성과 향후 우리 기업 진출지역 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경제부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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