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자율주행 기술 완벽 적용 위한 `가상도시` 시험 박차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무인차가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는 1200만대, 부분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는 1800만 대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는 2035년 신규 차량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탑재 차량이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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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퓨전 자율주행차량이 시험 운행 중인 미국 미시간대학교 M시티 (제공=포드)

미국 교통부는 최근 자율주행차 시범사업에 10년 동안 4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마다 제각기 다른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규율을 통일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미시간, 워싱턴DC 등 5곳에서 자율주행 관련 법률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전국에 걸쳐 공유되는 법률이 없다.

미국 미시간대는 13만㎡(약 3만9325평) 규모의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연구 공간이자 시뮬레이션 도시인 `M시티`를 열었다. M시티는 도로·가건물·교차로·횡단보도·지하차도 등으로 구성된 도시부, 자갈길·철도건널목·4차도로 등 교외부를 재현했다. 지난해에는 포드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M시티에서 라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와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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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학이 자율주행 시험을 위해 구성한 `M시티` (제공=미시간대학)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일부 구간(41㎞)과 약 180억원을 투입해 M시티와 유사한 개념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가칭 K시티)도 구축한다. 올해 자율주행차 실증지구를 지정하고 2019년까지 시험도시도 구축한다. 자율주행차 실증지구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 안전성을 검증한다.

가칭 `K시티`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시험도시는 내년 5월 설계공고를 내고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K시티는 미국 `M시티`보다 3배가량 큰 36만3636㎡(약 11만평) 규모로 다양한 이면도로, 건물밀집지역, 다양한 신호체계 등을 설치한다. 3차원 전자지도 기술, 레이더·라이더 등 센서와 통신 환경을 테스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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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임시허가 차량 `쏘나타`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서산주행시험장에 자율주행기술 검증을 위한 자체 시험로를 구축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 6배에 이르는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총 14개의 시험로가 설치된다. 첨단 시험로에는 A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놨다.

이곳에서는 도심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 재현을 통해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첨단 센서 성능을 시험하고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SPAS), 능동주행시스템(SCC), 차로유지보조시스템(LKAS)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검증한다. 특히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도로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V2X인프라에 연동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서비스도 테스트한다. 이를 통해 센서뿐만 아니라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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