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격전장이 되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현지 토종 업체들이다. 인도 토종 스마트폰 업체는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라바 등 3개 사다. 이들 업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 혁신과 변신 노력을 꾀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 등 인도 토종 브랜드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43%였다. 지난해에는 38%로 떨어졌다. 올해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토종 3사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마이크로맥스다. 삼성에 이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맥스의 2014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였지만 지난해에 14.1%로 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토종 2위인 인텍스는 같은 기간 8%에서 9.4%로 소폭 상승했다. 라바는 7%를 유지했다. 마이크로맥스는 실적 부진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설립자 4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08년부터 스마트폰을 판매해 온 마이크로맥스는 `글로벌 플레이어`라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10위에 머물러 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시장점유율이 3위다.
마이크로맥스 고위 경영진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5위 스마트폰 업체가 되려면 중국 시장 진출이 필수”라면서 “조만간 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진출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업체에서 출발한 마이크로맥스는 스마트폰 제조로만 만족하지 않는다. 냉장고와 에어컨 같은 전자제품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를 연상케 한다. 또 이익이 적은 하드웨어(HW)보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가전 등 서비스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려 하고 있다. 이미 헬스케어와 여행 포털에 투자했다. 여러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수출도 늘리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인 가운데 30%로 높일 방침이다. 제조 공장도 2년 안에 두 개 더 짓는다. 마이크로맥스는 한 달에 30종이나 되는 휴대폰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공격 영업을 전개해 왔다.
토종 2위 인텍스는 1996년에 설립됐다. 본사는 뉴델리에 있다. 스마트폰 외에 LED TV, 오디오 장비 등 전자기기 16종을 판매한다. 매출은 약 6억달러다.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텍스는 삼성과 마이크로맥스에 이어 판매율 12%로 3위를 차지했다. 인텍스 역시 밀려드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항, 디자인 개선 등 변신 노력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토종 3위 라바 역시 본사를 뉴델리에 두고 있다. 토종 3사 가운데 가장 늦은 2009년에 설립됐다. 뭄바이, 하이데라바드, 콜카타 등에 사무실이 있다. `라바(Lava)`와 `솔로(Xolo)`가 대표 브랜드다. 2015년도 회기에 10억2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0%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과 피처폰도 생산한다. 자체 연구개발(R&D) 시설이 있으며, 중국에 제품 시험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