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와 유사한 유해성분이 검출된 업체 중 두 곳이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로 확인됐다.
하지만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의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함유량이 각각 환경부 기준 10분의 1, 13분의 1을 밑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실험 절차가 불합리했다며 법적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모 방송매체와 조사 기관이 진행한 실험 중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 검출된 기업 중 두 곳이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로 밝혀졌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 성분이다. 2014년 환경부로부터 유독물질로 지정됐다.
쿠쿠전자는 OIT 검출 방법에 대한 반론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공기청정기 실사용 조건과는 상이한 시험 방법으로 OIT 존재 유무만 확인해 유해성을 주장하는 실험 결과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내 공기청정기는 물과 닿지 않는데 실험에서는 필터를 물에 녹여 진행했다는 점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알려진 것과 달리 필터에 코팅돼 고체화돼 있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유해물질이 방출되기 어렵다”며 “함유량도 환경부 허용기준 1%의 10분의 1수준인 0.11%로 기준에 부합해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기능 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항균처리과정에서 환경부 허용 기준 1%의 13분의 1 이하인 0.076% 극소량 OIT가 함유돼 있다고 3M사로부터 전달 받았다”며 “극소량으로 US-EPA(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치에 훨씬 미치지 않는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소비자의 심리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할 경우 OIT가 함유되지 않는 필터로 무상 교체해 줄 계획이다.
다른 공기청정기 업체에서도 앞 다퉈 자사 필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웨이는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 위치한 환경기술연구소에서 OIT 검출 자체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위닉스 등도 자사 제품에서 OIT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