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국내 증시 브렉시트 우려에 1950선대로 밀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됐다. 5월 고용지표 부진 충격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도 금리인상을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증시는 예견된 뉴스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다만 브렉시트 우려가 점차 다가오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950선까지 밀렸다.

Photo Image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한차례로 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미국발 금리 이슈보다 브렉시트 우려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현지시각) 마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4월 회의 이후 급속도로 퍼진 6월 금리인상설은 지난 3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3만8000개에 그쳤다는 내용 공개 후 사실상 사라졌다.

일주일 앞둔 브렉시트도 연준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성명에서는 브렉시트 같은 대외 요인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늘 (금리)결정을 이끈 여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FOMC 위원들이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9명이 올해 2번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고 6명은 1번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1번이라고 밝힌 위원은 기존 1명에서 6명으로 크게 늘었다.

Photo Image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네 번의 FOMC 회의(7·9·11·12월)가 남아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미국 고용지표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라며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거나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연내 금리인상 기회를 잡기 어려울 전망으로 결국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은 많아야 한번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금리 동결에도 지수가 1950선대로 밀려났다. 알려진 미국 소식보다 다가올 영국발 악재가 경계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가 당장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 결과가 주식시장 방향성 설정에 미칠 영향력은 당장 크지 않다”면서 “코스피지수는 불안정성 속에서 등락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추세적 접근보다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다음 주 있을 브렉시트 투표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Photo Image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예견됐던 재료로 이 보다 브렉시트 여부에 따라 국제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이 잔류한다면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 및 안전자산 투자심리 후퇴가 예상되지만 탈퇴로 귀결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되고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진 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