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대외무역 2014년도 대비 18% 감소, 2009년 이후 첫 감소세 전환

작년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8% 감소한 62.5억 달러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 오다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KOTRA(사장 김재홍)가 발표한 `2015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7억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35.5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대중 무역규모는 57.1억 달러(수출 24.8억 달러, 수입 3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으며, 무역적자 역시 37%가 감소한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지난 해 90.1%에서 소폭 상승한 91.3%를 차지했다. 원유 수입 추정액 2.8억 달러(2014년 5억 달러 반영)를 제외하더라도 90.9%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적 교역량 감소는 석탄, 원유 등 대중 주요 수출(수입)품 단가 하락 및 교역 물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것이 석탄으로, 전년대비 수출물량은 26.9%나 증가했지만 단가하락으로 전체 금액은 오히려 7.6%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철광석은 중국 내 철강 공급 과잉으로 물량 자체도 전년 대비 45.5%나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태국,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역시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식량을 포함한 민간의 기초 생필품 및 인도적 차원의 제한된 원조에 그쳤다.

북한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갈탄 등 광물성 고형 연료는 전년 대비 8.1% 감소한 10.8억 달러로 전체 수출 비중이 40.2%에 달했다. 이 중 중국 비중은 97.3%로 대부분 물량이 중국으로 향했다. 의류 수출액은 5.5%의 증가율을 보였고, 전체 수출 비중 또한 작년 24.1%에서 29.7%로 확대돼 광물성 연료와 함께 북한의 수출을 견인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로 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중국 비중이 약 85%를 차지했다. 기계··전기기기는 광물성 생산품, 섬유제품류와 함께 북한의 3대 수입품목 지위를 유지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핸드폰, TV 수신기 등 전자기기 및 대규모 건설프로젝트와 연계된 각종 기계설비 수입이 꾸준히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휴대폰은 중국의 대북 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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