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안감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공포로 뒤덮인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지난 13일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 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2% 넘게 빠졌다. 국내 코스피도 1.91% 하락, 2000선이 무너졌다. 14일에도 아시아 증시는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으며, 닛케이 지수는 1% 빠지며 `브렉시트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브렉시트 공포는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 여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유고브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반대가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게는 1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최근엔 브렉시트 찬성이 오히려 5%포인트 이상 앞서며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최근 회복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아시아 시장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LG경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브렉시트 리스크 진단` 보고서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거리고, 우리 경제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는 국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수출 부진을 심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물론 브렉시트 찬성 여론조사 비율이 높다고 해도 부동층이 많아 판세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투표 결과가 EU 잔류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바로 탈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EU 조약`에 따라 2년 동안 협상 기간이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 현실화는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어쨌든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금융 시장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수와 수출 부진에 구조조정으로 위축된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감안, 만일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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