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3억 6152만원, 미국의 66% 수준...그마저도 부동산에 편중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부(國富)가 1경 2395조원으로 추계됐다. 가구당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3억6152만원으로 이 중 대부분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가 전체의 부를 가리키는 국민순자산은 전년에 비해 667조2000억원(5.7%) 증가한 1경2359조5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9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와 기업을 뺀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7176조2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58.1%를 차지했다. 가구당(2.55인) 평균 순자산은 3억6152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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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 순자산규모 <주: 2014년 기준(한국은 2015년, 캐나다는 2013년)>

국가별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기준으로 가구당 순자산은 40만5000달러다. 이는 미국(2014년 기준 61만6,000달러)의 66% 수준이고 프랑스(48만6000달러), 일본(46만6000달러), 유로지역(43만8000달러)보다 적었다.

또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대부분 부동산에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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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금융부채 차감) 기준 `주요국의 가계자산 구성 비교` <주: 2014년 기준(한국은 2015년, 이탈리아는 2011년, 일본은 2013년> 자료-OECD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지난해 75.6%로 2014년(76.3%)보다 0.7%P 낮아졌다. 이 비율은 미국(34.9%), 일본(44.3%), 캐나다(55.1%), 영국(57.4%)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가계의 대표 자산인 주택 시가총액은 작년 말 3519조5000억원으로 GDP의 2.26배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1.4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보다 높지만 이탈리아(3.7배), 호주(3.5배), 프랑스(3.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0~2015년 중 우리나라 주택가격의 누적상승률은 93%로 스웨덴(218%), 호주(217%), 뉴질랜드(197%), 캐나다(184%), 영국(170%) 등에 비해 낮은 규모다.

또 국가 전체 비금융자산 형태도 부동산 관련 자산이 두드러졌다.

토지자산(68.8%)과 건설자산(18.6%)이 비금융자산의 87.4%를 차지해 우리나라 자산이 여전히 부동산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은 토지자산과 건설자산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530조4000억원(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자산은 6574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64조 9000억원(5.9%)증가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 비중은 작년 말 현재 54.2%로 2014년보다 0.6%P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07년 57.1% 이후 하락했다가 2013년 53.2%, 2014년 53.6%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건설자산도 4166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8조8000억원(2.4%)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지만 혁신도시, 세종시, 제주도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부터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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