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양대 해운선사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합병, 경쟁 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운 업종 관련 합병 및 정상화 추진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합병 검토는 이전에 밝힌 해운사 구조조정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양대 해운사는 먼저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협약 채권자 채무조정에 더해 해운동맹체 가입을 완료해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은 많은 고비를 넘겨 정상화를 마무리 중이지만 해운동맹체 가입 등 여전히 중요한 단계가 남았고 한진해운은 더 초기 단계에 있다”며 “(합병 등은) 전제 조건이 잘 이뤄진다면 그 후에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대 선사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한진해운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 3사 등이 세운 자구계획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산하 기업구조조정 분과에서 매달 금융위원장 주재 분과회의와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 실무회의에서 각사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도 자구계획 이행 전담팀을 구성토록 해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노조 측에 “고통 분담이 이뤄져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노조가 작년 10월 말 정상화방안을 마련했을 때 자구계획을 충실히 하겠다는 약속을 사측에 했다”며 “노조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런 정신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어떤 기업의 정상화도 주주, 노조,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며 노조 측이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또 임 위원장은 이번 주 예정된 국제 경제 관련 이슈에 대비해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 편입 여부 결정뿐만 아니라 다음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연달아 국민투표 등 국제 경제 관련 주요 이슈가 예고돼있다.
그는 “불안했던 금융시장은 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지난달 말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이달에는 대외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부문 위험 요인 점검회의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