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오아이가 반토막이 났다. 이들은 3~4명이 한 팀을 이루는 보통의 유닛 구성이 아닌 11명 중 7명의 유닛을 결성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유닛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팀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몇몇 멤버들의 이탈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10일 YMC엔터테인먼트는 아이오아이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전소미를 비롯해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김도연, 임나영 등 7명의 멤버가 유닛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세정, 강미나는 젤리피쉬로, 정채연은 MBK로 돌아가 소속사 그룹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연정은 스타쉽으로 돌아가 발전을 위한 개인 연습을 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정채연은 오는 14일 다이아 멤버로서 컴백한다. 김세정, 강미나는 이달 말 김나영을 더한 젤리피쉬의 1호 걸그룹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유닛 활동보다는 각 소속사별 활동 때문에 멤버들을 '양보'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아이오아이는 YMC라는 집합점은 존재하지만, 그보다 개인이 속한 각 소속사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고 있다. 소속사에서는 아이오아이 활동으로 쌓은 멤버들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닛 활동을 위해 남겨진 멤버들의 어깨도 한층 무겁다.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닛 활동을 마치고 완전체 활동도 해야 한다. 아직 추가 유닛이나 다른 계획은 없는 상태. 빠지는 인원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유닛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걸그룹 결성을 위한 투표는 끝났지만,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아이오아이 유닛은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아이오아이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의지로, 멤버-관계자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닛 활동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7~8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