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꽃` 상임위長 놓고 중진간 경쟁 치열…朴, 13일 국회 개원연설 할 듯

Photo Image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이 구성되면서 `국회의 꽃` 상임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소야대로 전환된 정국에서 이전 국회와 달리 국회 상임위원장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 3·4선급 중진 의원 간 자리다툼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과 눈치작전이 난무하고 있다. 본회의에 올라가기 전 법안 처리 마지막 관문으로 `상원`이라고 불리는 자리인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법조인 출신 3선 권성동·여상규·홍일표 의원이 법사위 의사봉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사수에 성공한 기획재정위원장으로는 이종구·이혜훈 의원, 정무위원장으로 조경태·김성태·김용태·이진복 의원 등의 물망에 올라있다. 이들 의원 간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면 경선을 하거나 정진석 원내대표 직권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행정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의원도 다수다. 안행위 간사 출신인 조원진·황영철 의원이 위원장을 원하고 있는데다 유재중·이명수·박순자·이학재 의원도 안행위원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당내 전략 상임위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4선 조원진·신상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김현미·안민석·이춘석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장은 홍영표·인재근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은 안민석·조정식 의원이, 여성가족위원장은 인재근·남인순·전혜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누리당이 넘긴 외교통일위원장은 심재권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은 양승조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는 당내 유일한 호남 3선인 이춘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예결위원장을 원하고 있다. 비인기 상임위인 윤리위원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다만 3선 의원이 두 명인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직도 두 개를 가져와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다.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으로 유성엽·장병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상임위원장은 13일 본회의에서 확정, 20대 국회 원구성을 최종 완료한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일단 국회 개원연설이 확정되면 `일하는 국회`를 간곡히 당부하면서 지난 국회에서 휴지조각이 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쟁점법안 처리를 거듭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중 20대 국회 임기 시작을 맞아 “경제위기와 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주시기 바란다”며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19대 국회 끝자락에 정부에 보낸 국회법개정안(상시청문회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이해를 국회에 어떻게 구할지도 관심사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