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청년 채용 기업 `명예의전당` 만든다"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청년은 희망입니다. 청년 채용 기업은 성장하는 기업이고, 청년의 혁신과 도전정신을 이식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입니다.”

청년희망재단이 청년채용사업 외연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청년 채용을 늘리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용기업 가치를 드높이고, 대학 역량까지 강화하는 사업으로 확대한다.

서울 광화문 청년희망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희재 신임 이사장은 온리원(Only-One)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 청년 고용을 실현한 기업을 위한 `ACEE클럽(AceCore Employment Enterprise for youth hope·에이스클럽)` 운영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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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신임 이사장

ACEE클럽은 청년에게 일자리 희망을 준 핵심 고용 기업을 의미한다. 서류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에게 스펙을 보지 않고, 누구나 1차 면접 기회를 주고 공정한 채용전형을 한 기업을 의미한다.

박 이사장은 “ACEE클럽은 청년 일자리를 공정하게 제공한 기업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뜻하는 명예의 전당”이라며 “이들이야말로 숨은 진주와 같은 기업”이라고 추켜세웠다.

1일 오픈한 ACEE클럽에는 온리원기업 채용박람회로 청년을 채용한 19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한샘, NH무역, 유라코퍼레이션 등에 1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취업·진로상담서비스와 신생벤처기업 매칭 사업으로 9일 현재 총 332명이 청년희망재단을 통해 취업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이 학교, 기업, 정책에 두루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대학과 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1998년 서울대 공대 교수 재직 당시 서울대 1호 벤처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해 상장까지 시켰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기업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은 1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며, 이 중 80% 상당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박 이사장은 “교수, 대표, R&D전략기획단장에 이사장까지 직함은 여러 개로 보이지만 결국 같은 문제를 풀어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 교육, 기술 사업화, 시장 진출, R&D기획, 청년 고용은 서로 뗄 수 없는 문제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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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신임 이사장

박 이사장은 “기업은 인재를 원하는데, 학생은 기업이나 현장을 잘 모르니까 무조건 대기업만 쳐다보는 현상이 나온다”며 “인재를 키우는 대학과 기업 간 `불신의 벽`이 서로 높은데, 이를 허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 당장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원하는데 반해, 대학은 첨단기술 연구에만 집중하는 괴리를 줄이고, 소통과 교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청년희망재단이 플랫폼이 돼 중견·중소기업이 원하는 산학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 기술과 인재를 연결하는 장이 되겠다는 청사진이다. 교수로 일하는 서울대SNU공학컨설팅센터를 통해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 고용노동부와 협력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인재를 데려가는 기업은 대기업이 아니라 평소 산학협력, 기술개발, 컨설팅 등을 통해 대학과 끊임없이 교류한 회사”며 “인재의 스펙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보고 데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청년 채용은 격려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전폭적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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