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전격 인하한 9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2035.27까지 상승했다. 코스피가 2030선을 돌파한 것은 작년 1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1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이어갔고 기관도 사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꾸준한 상승세에 따른 연고점 부담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오후장 들어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예·적금 금리가 떨어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보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라는 것이 시장에 유동성을 늘리는 조치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진데다 국제유가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당분가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에 대한 중앙은행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추가 부양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이달 15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 결정과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산적해 있어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금리인하로 원화 약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오르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이날 증시에선 금리 인하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와 증권주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에 보험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사상 최저 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증권주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대출금리 하락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건설주도 수혜주로 꼽힌다.
반면에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금리 역마진` 우려가 있어 약세가 예상된다. 반면에 금리 인하 피해주 가운데 하나인 은행주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