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드라마 제작사 `NCM` "한국 시장도 눈독"

“한국은 중국을 큰 시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드라마 시장은 이미 저성장 곡선으로 진입했습니다. 중국 제작사는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 해외 진출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9일 상하이TV페스티벌에서 만난 왕차오 NC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 드라마 제작사는 중국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NCM은 인기드라마 `여의명비전`을 제작한 중국 3대 메이저 드라마 제작사다.

이미 빠르게 성장했던 중국 드라마 시장이 느린 속도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왕 COO는 “중국 드라마 시장은 계속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시장만을 바라보는 것은 제작사 매출 증가에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방송국에서 드라마 방영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성급위성의 드라마 방영 비율은 31.5%로 2014년보다 7% 하락했다. 2015년 상반기 성급위성 모든 채널 시청률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은 45.8%로 2014년 49.7%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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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차오 NCM 최고운영책임자(COO)

NCM은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 드라마 제작사 화책미디어는 국내 영화 배급사 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왕 COO는 “NCM 또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성장동력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NCM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만든 곽재용 감독과 손잡고 영화 `미스히스테리`를 제작했다.

NCM은 국내 가수 나나 주연의 영화 `두랍랍2`도 제작했다. 하지만 왕 COO는 한국 시장을 특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은 진출할 수 있는 국가 중 한 곳일 뿐”이라며 “NCM은 인기있는 배우와 감독을 국적에 상관없이 데리고 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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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은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도 자사 드라마 핵심 주제인 `가족애`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애가 NCM 핵심동력이라고 덧붙였다. NCM은 2007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 수천개 방송 제작사 중 메이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왕 COO는 “중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제작사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중국 대중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에 가족애가 빠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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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차오 NCM 최고운영책임자(COO)

중국 정부가 드라마 제작 제한 정책을 풀어주면서 수천개 방송 제작사가 생겨났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 8563개 업체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 라이선스를 받았다. 중국은 TV프로그램 경쟁 구도가 심화됐다. 기존 TV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시스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제작비용이 올라가면서 중국 방송사는 민간자본과 협력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뉴스를 제외한 중국 방송사 프로그램의 80% 이상은 외주 제작사가 만든다.


상하이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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