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자동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검색 광고에 치우친 매출 비중을 다변화, 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3년 내 상용 무인차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자동차 보험 분야에 투자하는 등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자동차 전 분야에 걸쳐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태평양보험(China Pacific Insurance)과 손잡고 자동차보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 자본금은 3억500만달러다. 이중 바이두가 얼마를 투자할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합작사는 중국 자동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온라인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보험 당국을 인용,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보험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약 11조5700억원)라고 전했다. 오는 2021년에는 2000억달러로 팽창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 온라인 합작사 설립과 별도로 바이두는 중국 자동차 마케팅 서비스업체 비트오토(Bitauto·중국명 이처)에 5000만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 지분 3.2%(주당 20달러 23센트)를 확보했다. 비트오토에는 바이두 외에 텐센트가 지분 7.1%, JD닷컴이 23.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일 외에도 바이두는 최근 몇 년간 자동차 관련 사업에 잇달아 투자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우버 중국 법인 `우버차이나`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중고차 경매업체 우신(Uxin)에도 투자했다.
세계 기술기업 격전지로 떠오른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열심이다. 3년 후 상용차를 선보이고 5년 내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베이징과 안후이성 우후시 두 곳에서 자율주행차 실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후시와 손잡고 중국 첫 자율주행자동차 시험 주행장도 우후시에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내에 자동차운전사업부도 신설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실증시험을 앞으로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분석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펭 애널리스트는 “바이두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하려 한다”면서 “보험 등 자동차 관련 소비자 행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바이두가 자동차 분야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절대적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과 광고 일변도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 광고가 최대 수입원인 바이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인터넷 마케팅 매출이 176억1000만위안을 기록, 4분기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후 바이두는 가격보다 신뢰도 순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 재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05년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는 일본,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