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이 은행권에 사이버 보안 대책을 강구하도록 주문했다고 로이터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해킹으로 81000만달러를 도난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은행(FED)와 금융규제당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은행권의 사이버 공격 대비를 촉구한 후 2주만에 은행권의 보안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당국은 최근 이머징 국가에서 이뤄진 사이버 공격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기업에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는 3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사건 이후 지속 제기됐다. 에콰도르 아우스토로( Austro)은행에서도 12000만달러가 도난 당하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베트남 티엔퐁은행과 필리핀의 한 은행에서도 해킹이 있었다.
사이버 보안회사 트레일오브비츠의 댄 구도 최고경영자(CED)는 “해커그릅은 세련되고 잘 훈련 받았다. 은행을 해킹할 적절한 시기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해킹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는 은행에 위험관리 실태와 결제시스템 관리 상태를 다시 한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새 사이버보안 규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가이드라인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