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엘론 머스크 열정과 에너지 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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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가운데 한 사람인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탄생한 지 올해로 160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듯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는 지난 3월 새로운 중저가 전기자동차인 모델3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약 40만건에 이르는 선주문이 접수됐고, 110억달러의 잠재 매출이 발생했다고 한다. 테슬라호 선장인 머스크의 열정과 신념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의 신념은 구체적이며 확고하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그의 신념은 부 축적이나 사회 성공과 같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어려운 사업이라 하더라도 인류를 위해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면 과감하게 도전하곤 한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라는 인류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초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짓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도 진출하는 등 그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차근차근 밟아 가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 본사 인근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제7차 청정에너지 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에너지 경영 확산, 기업의 재생에너지 자발 구매 촉진, 고효율 냉방 기술 개발 및 보급 등과 같은 청정에너지의 세계 확산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각국의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금의 두 배로 늘이기 위한 미션 이노베이션 회의가 함께 열렸다. 바야흐로 청정에너지가 신기후체제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총회(COP21) 이후 세계 각국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신기후체제는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 기회 중심에 에너지 신산업이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에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은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과 50만명 신규 고용 창출, 온실가스 감축량 5500만톤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전략은 4대 주요 정책과 8대 에너지 신산업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 창출에 주력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내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대안을 확보하고, 대외로는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8위 에너지 소비 국가이자 에너지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청정에너지의 세계 확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 친환경 에너지 타운, 에너지 자립 섬 등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조기에 선점함으로써 에너지 신산업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을 특유의 창의성과 돌파력으로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는 머스크의 신념과 열정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michael@moti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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