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를 상징하는 `고등어`(市魚)가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물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된다. 원소스멀티유스(OSMU)로 개발돼 관광 활성화와 수출 신상품 발굴을 연계한 글로컬 브랜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부산(대표 서무성)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고등어 소재 3D애니메이션 `발달린 꼬등어:생존 시리즈` 제작에 착수했다.
`발달린 꼬등어`는 감성 코믹 어드벤처 장르다. 육지로 나온 꼬등어가 인간 세상에서 겪는 위기 대처(기지), 변장술(패러디), 꽃게와의 우정 등 고군분투하며 적응해 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청 대상은 전 연령층이지만 10~30대 청소년 및 청년을 메인 타깃으로 잡았다.
디자인부산은 내년 6월까지 30초짜리 동영상 30편을 제작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IPVT,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영상 배급과 캐릭터 라이선싱, 캐릭터 활용 상품 판매 등으로 1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제작비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지역특화콘텐츠개발사업(융복합)`에 선정돼 3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서무성 사장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부산 `꼬등어` 캐릭터,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재미 넘치는 글로벌 브랜드 꼬등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꼬등어`는 고등어의 부산 사투리로, 부산을 상징하는 물고기다.
디자인부산은 몇 년 전에 고등어를 모티브로 `꼬등어` 캐릭터를 개발해 문구·팬시 상품, 기념품 등에 적용해 왔다. 하지만 확산 전략과 마케팅 부족 등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황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손을 잡으면서 달라졌다. 우선 산·관 협력 아래 `꼬등어` 글로컬 브랜드화에 착수했다. 이번 지역특화콘텐츠개발사업 확보와 수행을 계기로 `꼬등어`를 지역 개발 캐릭터의 OSMU 대표 성공 사례로 만든다는 목표다.
`발달린 꼬등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성공리에 제작, 보급하면 캐릭터 비즈니스와 포지셔닝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멀티 콘텐츠로 확장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해외 순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꼬등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사전에 전략 배급, 중국 관광객이 부산 등 한국에 오기 전부터 `꼬등어` 캐릭터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 준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에 이어 꼬등어 이모티콘을 개발·유통하고, 꼬등어 소재 게임과 출판물도 순차 개발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성공 여하에 따라 꼬등어는 물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꽃게, 나비(고양이) 등도 캐릭터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사업단장은 “부산 `꼬등어` OSMU 비즈니스 추진과 성공은 현재 상징물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캐릭터 비즈니스 추진 및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