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려는 기업이 줄을 섰다. 중국을 떠난 기업도 베트남으로 몰려드는 추세다.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참여해 동남아 지역 수출관세가 없는데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는 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Pacific Partnership) 발효를 앞두고 있어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이 크게 한몫했다.

최근에는 하노이에 이어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이 주요 투자 거점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호찌민시가 전략적으로 조성하는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세계적인 규모의 글로벌 대기업이 모여들고 있다. 자연히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는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지역이 됐다. 전자신문은 호찌민 현지 교민신문 베한타임즈와 함께 호찌민 인근 주요 공단을 직접 방문해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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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인근 주요 공단 위치.>

메콩강 하구 삼각주에 자리잡은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구 사이공). 시내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15㎞ 달려가면 913㏊(270만평) 규모 하이테크단지가 나온다. 호찌민시를 좌우로 휘돌아치며 가로지르는 사이공강 동쪽에 새로 조성된 뚜띠엠 신도시를 지나 호찌민대학 우측(9군 지역)에 자리잡은 사이공하이테크파크다.

호찌민시가 하이테크 산업 유치를 위해 100% 지분을 출자해 조성 중인 이 곳에는 인텔·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 등 글로벌 첨단기업이 다수 입주했거나 입주 준비 중이다. 호찌민시가 경제특구와 동일한 세금혜택을 주며 글로벌 첨단 기업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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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이공하이테크에 조성중인 백색가전 공장가운데 지난 2월 가동한 TV공장. 바로 옆에서 2단계, 3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곳에 70만㎡(약 21만평) 규모 복합가전단지를 조성한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산재한 가전 공장을 모두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시간 쉬지 않는 속도전을 감행, 지난 2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TV공장을 가동했다. 2단계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세탁기 공장을 일부 가동하기 시작했다. 8월이면 세탁기와 냉장고 공장도 돌아간다.

3단계 공사에도 착수했다. 늦어도 12월부터는 이곳에서 청소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7월이면 에어컨 공장이 들어서는 4단계 공사도 완료한다.

벌써부터 협력사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아직은 동반 진출한 협력사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SHTP 부지를 분양받은 협력사는 5개에 불과하고, 인근 지역에 따라 나온 협력도 30여개에 불과하다. 2차, 3차 벤더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향후 협력사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호찌민시 인근에는 지금까지 3100개에 달하는 한국기업이 진출했다. 대부분 섬유, 피혁, 사료, 신발, 봉제 등 제조업 분야다.

베트남은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다. 분양을 받는다는 것은 50년간 임대하는 것이다. 다만 건축물은 영구 소유 인정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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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인근 공단 전경>

공단 분양가는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다르다. 호찌민 중심가라면 200달러/㎡를 훌쩍 넘기도 한다. 베트남 최초 수출가공공단인 탄 투안(Tan Thuan) 공단은 최대 500달러까지 올랐다. 30분 이내 거리라면 100달러 수준. 멀어지면 50달러까지 떨어진다. 임대공장을 운영하는 공단도 많다. 임대료는 월 2~5달러/㎡ 수준이다.

공단은 보통 개발 기업이 50년 임대료를 한꺼번에 내고 운영한다. 하지만 탄탄꽁이나 ?동 공단처럼 토지세를 1년치씩 매년 납부하는 곳도 있다. 토지세를 연납하는 경우는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투자를 고려할 때 염두에 두고 살펴야 한다.

호찌민 북쪽 빈증성에는 29개 산업공단이 있다. 공단면적만 8700㏊, 입주 기업은 1200여개에 이른다. 2004년부터 외국인투자가 이어졌다. 나이키와 H&M 등 유명브랜드 공장이 들어서는 등 외국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기초인프라가 탄탄한 것이 장점이다. 행정수속 절차가 빠르고 투명하고 투자대비 수익효과가 높다. 2014년부터 전기 및 전자, 기타 공업관련 분야, 정밀기계, 기초공업, 약품제조, 의약장비, 식량 및 식품생산 등 분야에 다양한 우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동나이성은 베트남 최초로 산업단지를 조성, 투자 유치를 가장 많이 한 지역이다. 중국(대만 포함 403개사), 한국(316개사), 일본(158개사), 아세안(128개사), 유럽(68개사), 미국(35개사) 등 35개국에서 총 1339개 기업이 들어와 활동 중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개발허가를 받은 산업단지는 34개(1만1475㏊)가 있다. 환경오염 유발사업은 입주하지 못한다.

롱안성은 최근 투자와 개발이 비약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이다. 교통 편의성과 우수한 투자 환경이 장점이다. 28개 공단이 2025 종합계획(총 면적 1만216㏊, 49개 산업 인프라 프로젝트 가동 중)에 맞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만 빈증 지역이나 동나이 지역에 비해 지반이 약해 바닥 기초 공사 시 철근 설치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이밖에 바리아-붕타우성도 있으나 호찌민에서 너무 멀어 투자선호도가 떨어진다.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락앤락 등이 입주했고, 공단 외 지역에 20여개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특집]베트남 호찌민 인근 공단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