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필요시 추가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창조경제·문화융성 실질협력 강화방안, 북핵 공조,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이날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이 올랑드 대통령과 갖는 네 번째 회담이다.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규탄 성명을 발표해온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3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및 유럽연합(EU) 차원의 5월 독자 제재 시 선도 역할을 했다. 프랑스는 이달부터 안보리 의장국도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나가는데 프랑스 협조를 확보하는 한편, 한반도 통일 정책에 대한 프랑스 지지와 이해를 재확인했다. 한불 양국 정상이 북핵 공조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21세기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신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문화와 산업간 융합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에 불어권 국제기구(OIF) 옵서버 가입 의사를 표명했다. 57개 회원국과 23개국의 옵서버로 구성된 OIF는 불어의 위상 및 문화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1974년 공식 출범했으며 평화·민주주의·인권을 증진하고 교육·연구 및 지속가능한 발전 분야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OIF 옵서버 가입은 비불어권 및 아시아 국가로는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세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어권 국가와의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한편 불어권 국가와의 개발협력 증진 등을 통해 한·프랑스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 정상은 상대국에 언어교육 증진을 포함해 상호 협력 및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과 기후변화·개발협력·테러대응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발전 구상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에 이어 한불 간 협력을 견인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