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년 맞는 `삼성 신경영`...`실용주의 뉴삼성`으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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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vs 2016년 “스타트업(Start Up) 실용주의 삼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삼성`이 7일 23주년을 맞는다. `신경영 삼성`은 1993년 6월 7일 이 회장이 주창한 삼성 경영 혁신 운동을 말한다.

신경영 삼성을 이어 받아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실용주의 삼성`으로 초일류 기업 삼성이 재도약 판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93년 6월 7일은 삼성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평가 받는다. 당시 삼성은 국내 1위였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지금같은 큰 존재감이 없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주요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명을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불러 모아 새로운 삼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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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삼성 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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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삼성 신경영 핵심 내용

삼성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위기의식, 나부터 변화, 삼성헌법, 한방향, 질 위주 경영,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요약된다.

23년 전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주도됐던 신경영 삼성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파격적인 조치들이 시행됐다. 당시 조기 출퇴근제, 능력 위주 임직원 채용과 평가, 불량이 발생하면 생산 라인을 멈추는 라인스톱제 등으로 제조 부문에 혁신을 일으켰다.

신경영 삼성은 결과적으로 삼성을 반도체, 스마트폰, TV부문에서 세계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다.

2014년 5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의 총수로 거듭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현재의 삼성은 철저한 기업 체질 개선에 기반한 실용주의 기조로 돌아섰다.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자`는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성장시대였던 1993년과 달리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2016년의 삼성은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뉴 삼성`을 추구하는 삼성은 계열사 매각 등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방위산업, 화학 계열사를 롯데와 한화에 매각했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사업 재편과 제일기획 매각은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 SDS과 삼성 물산 등 사업 부문별 회사 분할도 고려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합병설도 꾸준히 제기된다.

삼성그룹은 핵심 3대 신수종 사업인 전자, 금융, 바이오를 중심축으로 삼성그룹 미래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대대적인 사업 재편이라는 개혁과 함께 기업 혁신문화 전파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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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컬처혁신

권위주의 문화를 없애기 위해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 제도 개편, 자율성 강화 등이 골자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 혁신 로드맵을 6월 중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던 `신경영 삼성`의 삼성 성장 신화를 2016년식 실용주의 삼성이 이어받아 재현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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