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트럼프 모금행사 취소 왜?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러재니치가 트럼프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열려다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크러재니치는 캘리포니아주 애서튼 자택에서 이날 저녁 트럼프를 위한 선거자금 모금 만찬을 개최하려다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자 취소했다.

사실상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조만간 공식 후보루 추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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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파문이 커지자 크러재니치는 트위터에서 “특정 대통령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며 “우리는 양측 선거운동본부 모두와 기술 이슈를 논의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서둘러 진화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를 위해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것에 대해 회사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아 크러재니치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진단했다. 원래 실리콘밸리는 민주당지지 성향이 강하다. 트럼프는 이민자를 적대시하고 여성과 소수인종을 폄하하는 발언을 되풀이, 트럼프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실리콘밸리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 인텔은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과 마찬가지로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여성과 소수인종 고용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해외 출신 과학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자 쿼터를 늘리는 이민 개혁 법안에도 찬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러재니치가 그간 밝혀 온 회사 정책이나 실리콘밸리 분위기에 어긋나는 트럼프 선거운동 모금 행사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컸으리라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는 만찬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2일 저녁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유세를 할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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