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부산 벡스코에 총집결했다. 최고급 세단을 주력으로 삼고 있던 벤틀리, 마세라티, 재규어 등도 자사 최초 SUV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5년간 42%가량 성장한 럭셔리 SUV 시장의 현 주소를 부산 벡스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3대 명차` 벤틀리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벤틀리 최초 SUV `벤테이가`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고급스러운 SUV를 표방하는 벤테이가는 영국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그 결과 우아한 조형미와 강인함, 당당함을 조화시켜 벤틀리가 추구하는 럭셔리 디자인의 정수를 유지했다.
벤테이가는 새롭게 개선된 6.0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을 탑재했다. 12기통 엔진은 강력한 힘과 토크를 제공하면서도 높은 연료 효율성과 정교한 성능까지 두루 갖췄다.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01㎞에 달한다. 시판가격은 영국에서 약 16만~23만파운드(약 2억8000만원~4억원)이다. 국내 시장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시판가는 미정이다.
이탈리안 `럭셔리카` 마세라티도 이번 모터쇼에서 자사 최초 SUV `르반떼`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지중해의 바람` 이라는 뜻의 르반떼는 마세라티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반도로와 오프로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됐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관은 동급 최고 수준 공기저항계수인 0.31Cd를 달성했다.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췄고, 세단 수준의 낮은 차체를 설계해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에어스프링과 스카이훅 전자제어 댐퍼로 구성돼 6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S는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m 힘을 발휘하는 V6 3.0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64㎞에 달한다. 주행모드는 △노멀 △I.C.E △스포츠 △오프로드 4가지로 구성된다. 각 드라이브 모드에 맞춰 엔진, 트랜스미션, 서스펜션, 전자제어장치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국내 시장에는 오는 11월부터 1억4600만원에 판매된다.
재규어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81년 역사상 최초 SUV인 `F페이스`를 공개했다. F페이스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바디로 경량화와 강성을 확보한 차체를 갖춰 정제된 승차감과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10.2인치 터치스크린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탑재된 인컨트롤 터치프로는 국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인컨트롤 앱 기능을 활용한 T맵 서비스를 제공한다.
F페이스는 최상위 모델인 `퍼스트 에디션`을 포함해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3.0리터 V6 터보 디젤,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총 6개의 세부 모델로 오는 7월 국내에 출시된다. F페이스 퍼스트 에디션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71.4㎏·m 등의 힘을 발휘한다. 상시 4륜구동 방식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2초 만에 도달한다. 국내에서는 전 모델 5년 서비스플랜 패키지가 기본 제공되며 가격은 부가세 포함 7260만원∼1억640만원이다.
레인지로버는 이번 모터쇼에서 컴팩트 컨버터블 SUV `이보크 컨버터블`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전동식 `Z-폴딩 컨버터블 루프`를 장착해 최고 시속 48㎞ 이내 속도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 새롭게 설계된 테일게이트로 일반 컨버터블과 달리 별도의 적재공간을 제공해 실용성도 높였다. 이 밖에 9단 자동변속기,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500㎜ 도강 능력, 전복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은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m)을 탑재한 두 가지 세부 모델로 레인지로버 이보크 라인업에 합류하며 오는 9월 국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부가세 포함 8020만∼9040만원으로 책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10대 한정 판매하는 고성능 고급 SUV `AMG G63 에디션 463`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AMG G63 에디션 463은 네 바퀴가 모두 구동력을 발휘하는 상시 사륜구동 방식으로 주행한다. 공회전하는 바퀴에 제동을 가하는 대신,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퀴 쪽으로 구동 토크를 이동 배분한다. 또 디퍼러녈 락 기능은 네 바퀴 중 바퀴 하나만이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극단적인 험로에서도 주행을 가능케 한다.
AMG G63 에디션 463은 V8 5.5. 바이터보 AMG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7.5㎏·m 의 힘을 발휘한다. 7단 AMG 스피트시프트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5.4초 만에 시속 100㎞ 속도에 도달한다. 국내 시판 가격은 2억2703만원이다.
부산=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