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매각

일본 소프트뱅크가 부채 해소를 위해 중국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보유 주식 중 최소 79억달러(약 9조400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은 32.3%에서 28%로 떨어질 전망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유동성 확보와 부채 감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후에도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그룹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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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소프트뱅크 공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는 시간외거래에서 3% 급락했다. 소프트뱅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설립된 지 1년째인 알리바바 그룹에 투자한 이후 16년간 의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2년 인수한 미국 대형통신사 스프린트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확보와 부채감축을 위해 알리바바 그룹 지분 매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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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소프트뱅크 단기부채는 3월말 현재 151억달러(약 18조원), 장기부채는 814억7000만달러(약 97조원)다. 이중 스프린트 부채가 300억달러(약 36조원) 가량 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분 매각에도 알리바바그룹과 소프트뱅크 동업관계는 굳건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은 순수하게 소프트뱅크 자본구조 개선과 부채감축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미국시장에서 기업공개(IPO) 후 알리바바 ADR가격은 시초가 68달러에서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다 최근 80달러대로 떨어졌다. IPO 이후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자산은 250억달러로 불어나 중국 최대 부자가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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