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3400억원을 투자, 뇌과학 경쟁력을 높인다. 뇌과학 기술 수준을 2023년까지 선진국 대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뇌 연구 강국 도약을 위한 `뇌과학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전전략은 초고해상도 뇌지도 작성과 맞춤형 뇌질환 극복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을 담았다. 세계 시장에서 선점 가능한 뇌 연구의 대표성과 10건 이상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은 지난 2013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뇌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 시대에 대비, 뇌과학 분야 선점을 위해서다. 미국은 5조원, EU는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을 정도다. 일본, 중국도 각각 `브레인/MINDS`와 `차이나 브레인`이라는 중장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는 뇌과학 연구 방향을 선진국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제시하고 정밀 뇌지도를 만들어서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한다고 발표했다. 인력 양성, 기업 성장 등 생태계 기반을 넓힌다고도 했다. 기술 수준을 현재 선진국 대비 72%에서 2023년 90%로 높여서 뇌과학 `신흥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뇌 연구는 산업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도 큰 몫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올해를 기점으로 생산가능인구 수가 정점을 찍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뇌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뇌 연구는 실용화 기술을 만날 때 비로소 빛을 볼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뇌과학 기술도 산업화로 연결되지 않으면 유망 신산업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뇌연구촉진법을 제정한 우리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2011년에야 한국뇌연구원을 설립했다. 예산과 인원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계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연구자들의 활약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이다.
뇌과학 연구의 성공 열쇠는 사람이다.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재의 영입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촉발시킨 인공지능(AI) 열풍은 뇌과학으로 전이됐다. 미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뇌과학 연구는 로봇, 의학, 빅데이터 등 기초과학 R&D와 창의적 인재가 결합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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