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쓰임새가 헬스케어와 유아 위치 확인 중심에서 운송·물류, 스포츠레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장비로서 웨어러블 기기보다는 운송, 물류, 제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화내용 유출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전화나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쓰는 사람이 다수”라고 전했다. 웨어러블 제조사 관계자는 “몸에 부착할 수 있다는 성격 때문에 핸즈프리가 필요한 운송, 물류 분야에서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공장 같은 곳에서는 웨어러블 기기가 위험을 미리 방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물류기업 DHL은 웨어러블 기기를 물류창고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 물류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이 스마트 글래스를 장착하면 창고 내부 지도가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되는 식이다. DHL은 이런 `비전 피킹`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기존 대비 25%나 제고했다.
스포츠 레저 분야에 적합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도 나온다. 일반 손목시계 형태 `다이빙 컴퓨터`가 대표적이다. 다이빙컴퓨터는 스킨스쿠버가 물에서도 수압, 잠수 시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다. 아티슨앤오션이 수중 다이빙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다이빙 컴퓨터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이빙방수팩 `다이브로이드`를 선보였다.
한편 옥션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워치 판매율이 스마트밴드 판매율보다 늘어났다. 건강관리 기능만 되는 스마트밴드보다 다양한 앱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워치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동의 위치 확인을 위한 키즈폰이 출시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