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업체 중 하나인 레노버가 3월말 끝난 연간 실적에서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인 퍼스널컴퓨터(PC)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마감한 4분기 매출도 1년 전보다 19%나 하락,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계속되는 PC 및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4분기(1~3월) 매출이 1년 전보다 19%나 감소한 91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 전망보다 10억달러나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익은 1억8000만달러로 역시 전망치(1억8490만달러)에 못미쳤다.
연간 매출과 수익도 부진했다. 3월말 마감 결과 연간 매출이 1년 전보다 3%(13억8000만달러) 감소한 449억1000만달러(53조3500여억원)에 그쳤다. 연간 수익도 1억2800만달러 손실을 기록, 6년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부진을 기록했다. 1년 전에는 8억2900만달러 수익을 냈다. 1년 만에 10억달러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주력인 PC와 휴대폰 사업 부진이 결정타다. PC는 세계경기 침체와 스마트폰에 밀려 수익이 줄고 있다. 휴대폰 사업도 레노버 발목을 잡았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모토로라에 28억달러를 지불, 휴대폰 사업을 사들였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400만대를 판매하며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휴대폰 사업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흑자로 돌리기 위해 브랜드 강화와 판매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켄 후이 제퍼리 이쿼티 애널리스트는 “레노버가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 도전에 직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후 “우리는 수익 마진을 높이길 희망한다. PC,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장을 달성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레노버 연간 실적(3월말 마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