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국산 섬유 기계와 섬유 기술 역량을 활용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섬유 테크노파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지 섬유의류 기업 기술 경쟁력 제고를 돕고 우리 기업 현지 진출 거점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정재훈)은 박근혜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지난 27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산업부 산하 섬유산업개발원과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 타당성조사 실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양국 섬유 기업 간 협력 기반이 될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운영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한다. 이를 위해 `섬유 테크노파크 타당성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한다.
현재 에티오피아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개발계획 GTP(Growth and Transformation Plan)와 발맞춰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운영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현지에 한국 섬유산업 발전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한다.
에티오피아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은 향후 현지 섬유 제품 생산성 향상과 수출역량 확대, 산업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우리나라 기업 현지 시장 진출과 대(對)유럽, 대(對)미국 수출 전진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정재훈 KIAT 원장은 “섬유 테크노파크 조성 타당성조사를 통해 양국 기업 협력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우리 섬유기업이 협소한 국내 시장을 넘어 아프리카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섬유산업이 전체 산업생산 중 12.4%를 차지한다. 원가가 중국 대비 약 30%, 인접국 탄자니아 대비 약 60%로 저렴하다. 에티오피아 정부 역시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수출 산업화에 효과적인 섬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 에이치엔앰(H&M)을 비롯한 다수 글로벌 섬유 기업이 현지 생산을 시작했거나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