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파이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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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한 보안업체가 나스닥에 상장돼 주목을 받았다. 20달러에 공모를 시작한 이 주식은 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당시 시장은 “매우 성공적 데뷔”라 평했다. 이 회사가 APT 보안제품으로 유명한 파이어아이(FireEye)다. 2004년 설립된 파이어아이는 지능형 지속공격이라 불리는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분야를 개척한 선두주자다. 본사는 캘피포니아주 밀피타스에 있다. 네트워크에서 구동하는 가상머신 기반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을 업계 처음으로 내놔 명성을 떨쳤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650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2013년 192개 가상 머신을 동시에 구동하는 APT솔루션을 세계 처음으로 내놔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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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핵심 기술은 탐지 및 차단기술로 멀티-벡터 가상 실행이라 불리는 `MVX(Multi-Vector Virtual Execution)`다. 일반적으로 샌드박스(Sandbox)라 불린다. 운용체계(OS)와 응용 프로그램, 브라우저, 플러그인 등 다단계 탐지 엔진을 활용해 사이버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차단한다. 파이어아이는 MVX 엔진을 활용해 세계에서 하루 평균 900만개 이상 샌드박스로 악성행위가 의심되는 파일이나 시스템을 점검한다. 하루에 900만개 이상 악성코드를 발견, 조치를 취한다. 악성코드라 불리는 바이러스는 웜을 거쳐 트로이안 목마, 서비스거부(DoS), 맬웨어, 봇넷, APT 순으로 진화했다.

파이어아이 창립자는 아샤 아지즈(Ashar Aziz)다. 한때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최고기술임원(CTO)과 최고전략임원(CSO)을 맡고 있다. 아지즈는 파이어아이 창립 이유에 대해 “점점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한차원 높은 보안 시스템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파이어아이는 이미 침입한 공격자를 파악해 방어기술을 확보하는 기존의 수동적 접근을 탈피, 네트워크에서 구동하는 가상화 기반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을 2004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아지즈는 “기존 보안시스템은 공격을 당한 후 해당 공격의 2차 피해를 대비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와 달리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사전 탐지 시스템`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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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이는 아지즈가 세운 두 번째 회사다. 첫 번째 회사인 테라스프링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매각했다. 파이어아이 고객은 60여국에 걸쳐 있다. 고객사가 4000곳이 넘는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32%인 650개 기업이 고객이다. 미 연방정부 최대 기관 5곳 중 4곳도 파이어아이 솔루션을 쓴다. 세계최대 증권거래소 2곳 중 1곳이 파이어아이 제품으로 네트워크를 보호한다. APT 분야 세계 최대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파이어아이는 2014년 1월 포렌식 전문기업 맨디언트를 인수, 다시 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맨디언트는 엔드포인트 보안과 침해 대응, 복구 분야 전문 업체다. 세계 200만개 이상 시스템에 맨디언트 솔루션이 구축돼됐다. 두 회사 합병으로 파이어아이 주가가 35%나 치솟는 등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파이어아이는 2014년 3월 시총 기준 세계 보안기업 중 3위에 올랐다. 2012~2014년 3년간 딜로이트가 선정한 북미 지역 고속 성장 500대 기업에 연속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술 혁신상도 2012년 받았다. 같은해 유명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트기업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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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는 지능형위협보안 글로벌기업 아이사이트파트너스(iSIGHT Partners)를, 한달 뒤인 2월에는 보안 자동화업체 인보타스인터내셔널(Invotas International)도 인수하는 등 확장일로에 있다. 세계 보안 시장 침체에도 파이어아이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일년전보다 34% 늘어난 1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측보다 낮아 주가는 다소 하락했다. 요동치는 세계 보안 시장 변화에 대응해 파이어아이는 최근 새로운 CEO를 선임했다. 수석 부사장인 케빈 맨디아(Kevin Mandia)를 CEO로 승진시켰다. 맨디아는 다음달 중순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파이어아이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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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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