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오 중국 진출, 기업에만 맡겨선 안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파머징 시장이다. 파머징(Pharmerging)은 제약을 뜻하는 `Pharma`와 신흥을 뜻하는 `Emerging`을 합친 조어다. 파머징 시장은 복제약과 비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88%를 차지한다.

중국은 자국 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집중, 바이오와 의료헬스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선진국형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유전체 분석 맞춤형 의료서비스의 구현이 이슈다. 여기에 미용·성형 열풍이 불어 우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시장으로 커졌다.

최근 한미약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세계 1위 제약사 노바티스(2014년 기준)는 연 매출이 60조원에 이른다. 반면에 매출 1조원을 넘긴 우리 기업은 지난해 3개사(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이지만 2014년엔 유한양행이 유일했다.

덩치가 작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정면 대결은 힘겨운 상황이다. 돌파구는 중국이 될 수 있다. 중국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 지원에도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한참 못미친다. 우리 기업들의 앞선 기술력을 먼저 중국에서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기회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연평균 25%나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로젠, 테라젠이텍스, CJ헬스케어, 아미코젠, 휴젤 등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반갑기만 한 일이다. 그렇지만 중국 진출은 기업에만 맡기고 성과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관련 협회나 기관의 적극 지원과 함께 정부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정부는 지난 25일 `제2차 바이오특별위원회`를 열고 `바이오 중기 육성 전략안`을 심의 확정했다.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필요하다면 더욱 과감한 지원책도 서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려면 정부의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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