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원 아이디` 정책 폐지...사업 재편 사전포석 관측도

SK플래닛이 통합 아이디(ID) 서비스 `원 아이디(ONE ID)`를 종료한다. 현재 원 아이디를 사용하는 오픈마켓 11번가, OK캐쉬백, T클라우드는 별도의 회원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SK플래닛 계열 사업 부문이 분할·재편되면서 통합 ID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SK 계열사 인수합병(M&A) 등 추가 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 행보라는 관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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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오는 7월 말 `원 아이디`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2년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11번가는 다음 달 24일 원 아이디 관련 서비스를 일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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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관계자는 “올해 초 회사 분할과 서비스 이관 등으로 기존의 원 아이디 가맹 서비스 소속이 변경됐다”면서 “간편한 접속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의 변동에 따라 (원 아이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올해 초부터 원 아이디 서비스 종료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달 T맵, 이달 T스토어에서 각각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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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원 아이디로 가입한 고객을 자체 플랫폼 회원으로 자동 흡수할 계획이다. 해당 고객은 원 아이디와 동일한 로그인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마일리지, 쿠폰 등 기존 회원의 등급과 혜택도 유지한다. 다음 달 24일 이후에는 원 아이디에 저장된 11번가 고객 정보를 모두 파기한다. OK캐시백과 T클라우드에 연동한 고객 정보는 해제 조치한다. 11번가에 이어 OK캐시백, T클라우드도 7월 이전에 원 아이디 활용 기능을 순차 중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SK플래닛이 추진하는 원 아이디 서비스 종료 정책을 현재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SK플래닛이 11번가, OK캐시백, T클라우드 지분 구조를 변경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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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SK플래닛이 특정 사업 구조를 정리하기 전에 주요 서비스를 원 아이디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자회사인 SK컴즈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정리하기 전에 싸이월드, 멜론에서 각각 원 아이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SK플래닛이 11번가를 중심으로 삼아 새로운 통합 멤버십을 도입할 가능성도 높다. 커머스 시장이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롯데, CJ, 카카오 등 대형 사업자가 속속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머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원 아이디 서비스가 종료돼도 개인정보 최소화 정책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각사의 서비스가 시너지와 소비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별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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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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