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조원 공룡 IT서비스 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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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엔터프라이즈(HPE)가 연간 매출이 13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을 떼어낸다.

HPE에서 분사한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미국 IT서비스업체 컴퓨터사이언스코퍼레이션(CSC)와 합쳐진다. HPE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과 CSC를 합친 새 회사 연간 매출은 260억달러(약 30조원)나 된다. 연 매출 30조원의 공룡 IT서비스 기업이 새로 탄생하는 것이다. 새 회사는 내년 3월까지 합병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HPE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 하드웨어 업체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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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 건물.

2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HPE는 지난 4월 30일 마감한 2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새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현 CSC 회장이자 사장, CEO인 마이크 로리(Mike Lawrie)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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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로리 CEO.

로리는 2012년 2월 CSC 등기 임원이 된 후 한 달만인 3월에 CEO에 선임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CSC에 오기 전 금융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영국 IT서비스회사 미시스에서 일했다. 미시스에 있으면서 이 회사 매출을 큰 폭으로 신장시켰다. IBM에서도 27년간 근무했다. 새 회사 이사진은 두 회사에서 추천한 동수 사람으로 구성 된다. 휘트먼 HPE 사장 겸 CEO도 새 회사 이사로 활동한다.

새 회사 연간 매출을 합치면 260억달러다. 세계 70개국에 5000곳 이상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확보한 거대 IT서비스 기업이 된다. 통합 작업은 내년 3월말까지 완료된다. IDC에 따르면 세계 IT서비스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도 막대하다. IT서비스 대표 분야인 IT프로젝트 경우 올해 세계 시장 규모가 2389억달러, 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은 1040억달러, IT아웃소싱 시장은 2581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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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휘트먼 HPE CEO.

HPE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과 합쳐지는 CSC는 1959년 창설, 업력이 50년이 넘는 IT서비스 전문회사다. 최근 5년간 매출이 하향세다. 2011~2012년만 해도 160억달러대였지만 2013년 들어 140억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하향세는 이어져 2014년130억달러대로, 지난해에는 12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데, 그 해법으로 HPE를 택했다.

로리 CEO는 “HPE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며 “새 회사가 급변하는 IT서비스 시장에 잘 안착해 고객에 보다 좋은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 휘트먼 HPE CEO는 “세계 IT서비스시장에 통합 작업이 활발한데 이러한 환경의 끝단에 서기 보다 맨 앞에 서는게 좋다”며 분사 이유를 밝혔다. 이번 소식에 HPE 주가는 10%, CSC 주가는 23%나 뛰었다.

HPE는 전통의 컴퓨터 강자 HP에서 지난해 분사한 회사다. 서버 시스템과 비즈니스용 하드웨어가 주력이다.

HPE는 이번 분사로 전체 인원 3분의 2인 10만명 정도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측했다. 합병을 완료하면 10억달러 정도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HPE는 2분기에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 매출이 47억2000만달러, 엔터프라이즈그룹 매출이 70억1000만달러, 소프트웨어 매출이 7억7400만달러, 금융서비스 매출이 7억88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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