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 씨(35세)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며칠 전부터 어깨가 자꾸 결리고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한 김 씨는 파스를 붙이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고 나중엔 팔을 들어올릴 수 없게 되자 결국 김 씨는 병원을 찾게 되었다.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초조해하던 김 씨는 병원에서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고 당황했는데, 그 이유는 김 씨가 오십견이 50대나 걸리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최근 오십견 환자는 전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오십견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4만953명으로 2008년65만2천951명에 비교할 때 매년 연평균 2.6%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의 82%는 50대 이상이었지만, 40대 14%, 30대 이하, 4%로 적지 않은 비율로 오십견 환자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십견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관절에 통증과 강직 현상으로 운동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오십견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신체노화이다. 신체가 노화되면 어깨관절 주위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손상이 일어나 오십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외인적 요인이다. 교통사고, 낙상 등 어깨 관절의 부상이나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강직 현상이 발생하여 오십견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나 목디스크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30~50%를 차지해 다른 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참바른메디컬그룹의 이석참바른의원 이석 대표원장은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의 통증과 경직 현상”이라며 “ 팔을 펴거나 올릴 때 점점 강하게 통증이 느껴지고 심할 경우병변부위를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이런 통증증상은 몇 달 후에는 점차 사라지지만 그 다음으로 경직현상이 나타나 남의 도움 없이는 팔을 들어 올릴 수도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오십견이 의심되신다면 바로 병원으로가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심할 때는 회전극 간극 절제술이나 관절막 절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도수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척추를 비롯한 뼈나 관절, 근육 등을 손으로 만져서 뼈의 배열을 바로 잡고 근육통증을 완화하며, 장기 사이의 신경 흐름까지도 원활하게 만들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시술법이다. 도수치료의 장점은 약물이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아 부작용이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없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