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BBC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우리가 개발한 여러 무선 통신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삼성전자가 허락 없이 휴대폰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비슷한 소송을 이미 중국 선전 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계열사가 화웨이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만들어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플러머(William Plummer) 화웨이 미국 법인 대외업무 부사장은 삼성 외에 애플, 퀄컴, 에릭슨 등 다른 글로벌 기업과는 특허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보통 특허 소송에는 원하는 손해배상액과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손해배상보다 삼성 기술 사용을 원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BBC는 화웨이 지식재산 책임자 딩 지안싱이 이 같은 의중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딩은 BBC에 “지금까지 우리는 수십여 경쟁자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플러머 부사장도 “협상을 통해 라이선스 분쟁을 해결하길 강력히 원한다”며 “소송을 내게돼 안타깝지만 기술개발기업으로서 기술 투자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관련 필수 표준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 특허를 `프랜드(FRAND: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차원에서 라이선스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 없이 사용하는 회사들한테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특허 침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즉각 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