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 내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자동차, 휴대폰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경제부와 통상차관 면담을 통해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이스라엘 FTA는 지난 2009년 타당성 검토 이후 우리나라가 유보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FTA 협상 개시를 타진해오고, 우리 측도 지난해 관계 부처 의견 수렴과 공청회,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FTA 추진 계획을 의결한바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총 교역액은 205억달러로 우리나라 49대 교역국이다. 우리가 수출하는 주력 품목은 자동차(43.8%), 무선통신기기(9.2%), 합성수지(7.6%) 등에 집중됐다. 이스라엘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반도체 장비(12.9%), 전자응용기기(9.1%), 항공기 및 부품(7.1%) 등으로 분산된다.
정부는 창조경제 모델 국가인 이스라엘과 경제 전반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를 한차원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차관급 면담을 개최했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아밋 랑 이스라엘 경제부 사무차관은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갖고 있어 교역과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 창업, 첨단 산업, 농식품, 산학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한-이스라엘 FTA가 이런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차 협상은 내달 27일 한국에서 개최한다. 양국은 각국이 이미 체결한 FTA 네트워크를 고려해 높은 수준의 포괄적 협상을 하기로 했다.
우태희 차관은 “한-이스라엘 FTA는 첨단기술과 창업, 농식품 등 협력에 초점을 맞춘 상생형 FTA 모델”이라며 “이스라엘 강점을 벤치마킹해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 차관은 현지 무인항공기 업체인 IAI, 가상현실 플랫폼 회사인 웨이킹 앱 등을 방문해 첨단산업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한-이스라엘 교역액 추이] (단위:백만불, ( )는 증감률, 자료:한국무역협회)
[우리나라의 대(對)이스라엘 10대 교역 품목 현황] (자료:한국무역협회)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