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적합업종 상생협약, `아이마켓코리아` 불참에 또 연기

아이마켓코리아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에 막판 불참을 선언했다. 서브원 등 상생협약에 참여한 대·중소기업은 별도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아이마켓코리아에 상생협약 동참을 촉구하고 불참을 고수하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위원장 안충영)는 24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40차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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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차 동반성장위원회 전경, 동반위는 24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한식을 포함한 7개 음식업종 및 신규 1개 업종에 대한 적합업종 합의 △MRO 상생협약 추진현황 △동반성장지수 평가등급 신설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 동안 상생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서브원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2위 사업자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중견·중소기업 선택권 문제를 지적하며 상생협약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대기업 MRO시장 독과점 문제가 지적되면서 삼성이 계열사를 인터파크에 매각하면서 만들어졌다. LG, SK 등 대기업집단과 기업형태가 다른 만큼 이를 반영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아이마켓코리아 입장이다.

동반위는 1년 6개월간 지연됐던 상생협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아이마켓코리아를 제외하고 상생협약에 참여하기로 의사를 밝힌 MRO로 상생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서브원, 행복나래(SK), 엔투비(포스코), KT커머스(KT)가 참여한다. 참여기업은 공동구매, 국내외 판로개척 등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아이마켓코리아에는 상생협약 공식 참여를 요청하고 불참 시 중기청에 사업조정을 요청키로 했다.

다른 업체들은 아이마켓코리아는 매각 시 삼성이 유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비경쟁 약속과 보장계약을 맺어 단순 중견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이마켓코리아가 대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에 자유롭고 삼성그룹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아이마켓코리아는 MRO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뒤 `나 홀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연결 매출 3조1439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 2011년 삼성그룹 매각 당시보다 갑절 성장했다.

동반위 MRO 가이드라인은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이고 매출 3000억원이 넘는 MRO 대기업 계열사는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인 기업하고만 거래해 중소 MRO기업의 시장을 보호해주는 내용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이 매각 이후 사실상 `회색지대`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동반위는 이달 말로 적합업종 권고기간이 만료되는 한식점업 등 10개 품목 및 신규 1개 품목에 대해 대·중소기업간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권고내용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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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동반위 위원들과 기념촬영. 왼쪽부터 김상복 두원전선 대표(현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순황 건우정공 대표(현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유병규 산업연구원장, 최전남 남성기전 대표(현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또 기존 평가등급(최우수-우수-양호-보통)은 유지하면서 `미흡` 등급을 별도 신설한다. 미흡 등급은 △평가자료 허위 제출 △공정거래 협약을 미체결 △평가와 관련해 협력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 등 지수 평가 취지 및 신뢰를 훼손한 기업 등에 적용하고 2016년 평가부터 실시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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