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올해 여름 상여금 지급액(전산업 평균)이 작년 같은 때보다 1.98% 늘어난 84만6천478엔(약 913만원)으로 4년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상여금 증가율은 지난해 여름의 1.89%를 조금 웃돌았지만 2014년 여름(9.06%)에는 크게 못 미쳤다. 액수로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여름(83만7천36엔)을 넘어선 규모다. 이번 결과는 니혼게이자이가 상장기업 등 206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것이다. 일본 기업은 일반적으로 여름과 연말인 겨울에 상여금을 지급한다. 다만, 제조업체 지급액은 평균 92만1768엔으로 1.47% 증가에 그치며 작년 여름(1.87%) 수준을 밑돌았다. 신흥국 경제가 둔화한 데다 연초 이래 엔고가 진행되면서 수출여건이 악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15개 업종 가운데 작년 여름 증가율을 웃돈 업종은 자동차와 식품 등 5개에 불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체 회사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상여금 지급 증가율이 약화되면서,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일본 내 소비를 상여금을 통해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