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34억년 전 화성 쓰나미 흔적 발견…`바다 가설` 새 증거

화성에서 약 34억년 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쓰나미 흔적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화성 옛 모습을 좀 더 자세히 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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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흔적을 나타내는 화성 표면

미국, 독일, 스페인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화성에 바다가 있던 34억년 전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로 거대한 파도가 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돌 흔적은 직경 30㎞, 쓰나미 규모는 50~120m에 달했을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화성 주위 여러 대 탐사기가 촬영한 영상을 확보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화성 북반구 지형을 살피던 중 암석 등이 경사면 위쪽으로 밀려 올라간 퇴적층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쓰나미는 비슷한 지역에 최소 두 차례 발생했다. 1차 쓰나미 발생 후 2차 쓰나미가 왔다. 두 차례 쓰나미 사이에 화성 기후는 크게 냉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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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과거 해안선을 나타낸 이미지

쓰나미 흔적이 중요한 이유는 화성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현재 화성은 매우 춥고 건조한 분화구 투성이 행성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조건만 맞았다면 과거에는 화성 북반구가 바다였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 이론 맹점은 명확한 해안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쓰나미로 해안선이 지워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쓰나미 흔적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발견은 화성에 바다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행성학연구소 화성 지질학자 알렉시스 로드리게스는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것도 바다가 있었다는 증거”라며 “이번 발견이 화성의 바다 가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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