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린팅 시장 주도권이 기업간거래(B2B)로 옮겨갔지만 주요 기업들은 소비자간거래(B2C) 영토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안과 저렴한 유지비용을 앞세운 레이저 복합기가 프린팅 전체 시장을 이끌어 가는 가운데 무한잉크 제품, 포토프린터 등 다양한 소비제품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와 B2C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따르면 2015년 국내 레이저 복합기, 잉크젯 프린터를 포함한 프린팅 시장은 출하량 기준 211만대로 집계 됐다. 컨슈머 제품은 전체 출하량의 3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컨슈머 제품으로 많이 소비되는 잉크젯 프린터는 104만대다.
정혜림 IDC 선임 연구원은 “컨슈머 제품시장이 2014년과 비교할 때 2015년 3.5% 역성장 했지만 이는 경기둔화와 10만원대 저가 번들 제품 수요감소 때문”이라며 “컨슈머 제품 시장의 급격한 감소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캐논, 엡손, 후지 등은 무한잉크 제품과 포토프린터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에서 프린팅 사업이 솔루션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한 것처럼 단순 기기 판매로는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스펙으로 프린터를 구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어디에 필요하고 어디에 사용하는지와 같은 특징이 있어야 소비자가 찾는다”고 설명했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올해를 B2B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익 70%는 기업간 거래가 아닌 소비자간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엡손 관계자는 “정통 무한잉크로 B2C 시장에서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다”며 “올 하반기에 엡손 무한잉크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여 입지를 계속해서 강화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비지니스솔루션은 무한잉크제품과 함께 포토프린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mg 7790`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논 관계자는 “포토프린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8월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올 10월에는 대형 잉크젯 프린터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B2C 시장이 여전히 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컨슈머 제품보다는 기업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다. 업계 관계자는 “B2C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거래와 다른 유통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