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는 하청업체가 별도 공식 매뉴얼 없이 자체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과정 조사 중 이 같은 정황을 파악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2004년, 2006년 생활화학용품 제조사 용마산업사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주문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함량과 농도 등 세부 제조법은 용마산업사에 일임했다.
용마산업사는 지난 1988년 구두약을 개발·판매하다 유리세척제, 표면광택제 등 일부 제품군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제조 경험은 없었다.
용마산업사는 SK케미칼이 제조한 PHMG를 중간 유통상에서 공급받을 당시 `흡입독성 정보 없음`으로 명시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전달받았지만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용마산업사 김모 대표를 상대로 제조 과정 하자 여부를 집중 추구했다. 김 대표는 두 유통사 주문대로 제품을 제조했다며 과실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마산업사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에도 안전성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 상 과실치사, 과실치상죄에 관한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