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서 `옥시` 관련 키워드 검색 서비스와 광고 서비스를 중단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픈마켓이 적극 동참을 선언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이르면 이번 주 옥시 관련 키워드 200여개의 광고·검색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입점 판매자에게는 별도 안내문을 전달해 판매 자제 협조를 요청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옥시 관련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며 “내부에서 법률 위반 여부 등 다양한 검토를 거쳐 (옥시) 관련 키워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은 개별 판매자가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중개사업자다. 입점 판매자 동의 없이 오픈마켓이 단독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할 수 없다. 대형마트, 소셜커머스, 편의점 등이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한 반면 오픈마켓 3사가 기획전 취소 등 소극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베이코리아는 키워드 검색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강수로 옥시 사태에 대응한다. 통상 오픈마켓 소비자가 특정 검색어로 상품 판매 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판매 중단 조치다. 화면 상단에 위치한 광고 상품에서도 옥시를 배제하면서 노출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오픈마켓이 특정 브랜드를 검색 서비스에서 제외한 첫 사례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밀착형 화학제품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관련 상품군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섬유탈취제, 방향제 등 화학성분을 사용한 제품의 유해성 여부가 새롭게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옥션이 지난 4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조사한 옥션 화학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제 판매량은 36% 감소했다. 제습제와 세정제는 각각 18%,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방향제는 11%, 살충제는 4% 판매량이 줄었다. 옥시 제품 불매 운동과 유해 제품이라는 고객 심리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가 지난 13~15일 판매한 섬유탈취제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주 동기(6~8일) 대비 29% 감소했다. P&G 페브리즈에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15일 하루 거래액은 전주 8일보다 무려 22% 급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옥시 직매입 상품 판매는 모두 중단했으며 재고 처분 등을 내부 논의하고 있다”며 “옥시 사태 이후 친환경 소재로 생산된 베이킹소다 등이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