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으로 리튬티타늄화합물(LTO)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버스가 나온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버스와 비교해 충전 시간은 4분의 1로 줄어들고, 충·방전 사이클은 3배 뛰어나다. 경제성과 신속한 배차 운영이 요구되는 상용버스에 유리할 전망이다.

Photo Image
우진산전이 자체 개발한 대형 저상 전기버스.

우진산전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상용버스용 저상 전기버스를 공개하고 환경부 전기차 시험평가, 국토교통부 자동차 안전기준 인증 작업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우진산전 전기버스는 LTO와 리튬폴리머를 채용한 플러그인 방식과 리튬폴리머 배터리 교환방식 3종이다. 차량 가격은 5억원 수준으로 환경부·국토부 인증을 마치는 대로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LTO 전기버스는 기존 리튬이온처럼 탄소 음극재를 쓰지 않고 LTO를 사용해 가격은 30% 정도 비싸고 무게도 20%가량 더 나간다. 하지만 충·방전 시간은 4분의 1 수준이며 영하 날씨에도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지원한다. 충·방전 사이클도 리튬이온 배터리는 2000~3000번이지만, LTO는 1만 번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 100㎾h 기준, 리튬이온 배터리(가격 1억2000만원·중량 1244㎏)를 두세 번 교체할 때 LTO 배터리(1억5000만원·1520㎏)는 한 번만 교체하면 된다. 또 급속충전(400㎾ 출력 기준) 시간도 리튬이온 배터리는 48분인데 비해 LTO는 15분 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 밖에 우진산전은 배터리 자동교환형을 선호하는 제주도 등 다양한 시장을 고려해 리튬폴리머 배터리 기반 교환형 방식과 플러그인 방식을 함께 선보인다. 배터리는 도시바 제품으로 버스 상단부에 장착되며, 운송 서비스 사업자 요구에 따라 배터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LTO는 98㎾h, 리튬폴리머는 100㎾h를 장착하며,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는 80㎞다. 차체는 바이모달트램에 사용하는 알루미늄을 적용해 경량화했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LTO배터리는 리튬폴리머에 비해 가격은 30%가량 비싸지만 3배 이상 긴 배터리 수명과 저온에도 우수한 충·방전 성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두 배 이상 뛰어나다”며 “올 하반기 국내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로 충북 증평공장 전용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우진산전이 자체 개발한 대형 저상 전기버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