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투자 않던 버핏, 애플엔 11억달러 쏜 까닭은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애플에 1조원이 넘는 지분 투자, 애플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애플 주식 981만주를 취득했다. 금액으로 10억7000만달러(약 1조2599억원)에 달한다.

이는 미 증권감독 당국이 1억달러 이상 주식을 가진 경우 분기 단위로 보고하도록 한 데 따른 공시다. 버핏이 1분기 중 애플 주식을 취득한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취득 시점은 파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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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회장

버핏의 애플 투자가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애플 주가는 2월 8일 93.99달러로 떨어졌다 3월 28일 109.99달러로 오르는 등 1분기 중 등락이 심했다. 최근에는 부진한 1분기 실적 탓에 약세가 이어져 지난 9일 90.52달러까지 하락했다. 버핏 투자는 애플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고 지난달 밝힌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과 반대여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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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버핏은 IBM을 제외한 IT 기업에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투자가 IT기업으로 투자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버핏은 1분기 중 IBM 주식도 19만8000주를 사들였다고 이날 보고했다. 2011년 첫 IBM 투자 때 100억달러였던 버핏 투자금은 현재 123억달러로 평가됐다. 버핏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16일 애플 주가는 3.7% 급등하면서 전체 뉴욕 시장을 이끌었다.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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