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5개 해외 스타트업에 신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부터 초정밀 분광 센서 업체까지 다양하다.
삼성이 1분기에 5개나 되는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센시프리, 유니스펙트럴, 케이샤, 지오메드, 봇홈오토메이션에 지분투자를 했다. 투자 규모는 11억~33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지분율은 스타트업인 센시프리(15.09%)와 유니스펙트럴(7.76%)이 높게 나타났다. 지오메드(2.17%), 케이샤(2.06%), 봇홈오토메이션(0.99%) 순이다.
센시프리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비접촉식 센싱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기술은 주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데 적용된다. 비접촉식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를 오래 착용했을 때 생기는 각종 문제를 해소한다. 삼성전자 차기 헬스케어 기기나 서비스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유니스펙트럴 테크놀로지스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부착하는 초정밀 초분광 센서를 개발하는 곳이다. 정밀한 광필터를 통해 빛 파장을 분석하고, 성분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샤는 장치 간 및 장치 내 반도체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비접촉식 대용량 파일 고속 전송,스트리밍 기술 개발 기업이다. 2009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획기적 데이터 전송 방식을 연구해 150개 이상 특허를 출원했다.
지오메드와 바이오 관련 회사이다. 바이오 사업은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확대하는 분야로 꼽힌다.
2013년에 설립된 봇홈오토메이션은 비디오 초인종 기술을 개발한다. 비디오 초인종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자유롭게 타인과 말을 주고받는다. 스피커, 모니터링,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저장된다.
삼성전자는 직접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방식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선점한다. 해당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 빠른 상용화를 이뤄내는 속도 전략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