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국산 방송장비 도입률 최대 50%…아이스하키-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국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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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평창동계올림픽 신축 경기장 5곳 가운데 3곳에 국산 방송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국산 방송장비 도입률은 국내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 사상 최고인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국산 방송장비 글로벌화를 기대한 업계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면 국산 장비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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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로고

16일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와 방송장비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하키 1, 2 경기장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방송시스템에 국산 방송장비를 도입한다.

아이스하키 1, 2 경기장 방송시스템 구축 사업자로는 국내 업체인 동양타브와 진명아이앤씨가 선정됐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구축 사업자는 외국 업체가 선정됐지만 방송시스템 실시설계가 국산 제품 위주로 돼 있어 국산 장비가 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핵심 종목인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경기장은 외산 제품 위주로 구축될 전망이다.

업계는 피겨와 쇼트트랙 경기장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국산 장비의 공급 확대 기회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긍정 평가를 했다. 이번에 2개 경기장 구축 사업자로 국내 방송장비 업체가 선정되고, 1개 경기장이 국산 위주로 구축되면 국산 방송장비 도입률은 5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도 국산 방송장비 공급 사례가 거의 없다. 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에서는 국산 방송장비를 전혀 공급하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국산 방송장비 도입률은 4%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에 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자국 장비를 적극 도입했다. 대회 후에는 수출을 위한 주요 공급 사례로 활용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음향장비로 자국 제품을 사용했다. 프랑스도 1998년 월드컵 경기장에 자국 업체 장비를 사용했다. 이들 업체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 등으로 대회 후 수출이 크게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국산 방송장비 도입이 늘어난 것은 업계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일찍부터 공조 체제를 갖췄고, 평창 동계올림픽본부 등도 국산 도입을 적극 검토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KEA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에 국산 방송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업계와 함께 로드쇼 등을 통한 제품 홍보를 적극 전개했다”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3개 경기장에 국산 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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