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확실히 한국 전자제품은 프리미엄 입지가 확고하다. 중국 양판점에서 삼성전자 가전이 전시돼 있는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상하이 최대 전자상가가 위치한 쉬자후이의 한 전자제품 대리점 직원은 한국 전자제품 브랜드 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샤오미와 하웨이 등 중국산 가전·IT기기가 성장 중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메이드인코리아` 가전은 여전히 최고 고급형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쉬자후이 전자상가는 한국 용산 전자상가와 비슷한 곳. 각종 전자제품,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이 쉬자후이 거리에 밀집해있다. 궤메이, 쑤닝 등 중국 최대 가전양판점 대형 매장도 자리했다.
쉬자후이 궤메이 매장 1층은 대부분 휴대폰 매장이다. 모든 브랜드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모아 비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한국 양판점과는 사뭇 달랐다. 스마트폰 브랜드 별로 나눠 `숍인숍`을 조성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소니, ZTE 등이 각각 부스를 나눴다. 1층 안에서 고객이 각각 매장을 방문해 제품 상담을 받고 구입했다.
가전 유통매장은 고객 동선이 자주 머무는 핵심 자리에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배치한다. 궤메이 1층 휴대폰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휴대폰 숍인숍은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태양희 후예` 포스터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갤럭시S7을 프로모션 중이다.
궈메이 매장 2층은 가전제품 전용 숍이다. 냉장고, 세탁기, TV, 공기청정기, 밥솥 등이 품목과 브랜드를 나눠 전시돼 있다.
중국이라는 점이 무색하리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산 가전 브랜드가 하이얼을 압도할 정도로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전시 점유율만 봐도 하이얼은 수많은 가전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가전제품은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외산가전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과 다르게 지멘스,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기업 백색가전이 종류별로 전시됐다.
궤메이 매장 관계자는 “중국 고객은 지멘스, 하이얼, 삼성전자 등 세탁기를 선호한다”며 “지멘스는 삼성전자 제품 절반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TV전용 존에서는 소니, 삼성 제품이 눈에 띄는 곳에 위치했다. 매장 관계자는 “LG전자 제품은 현재 냉장고만 전시돼있다”며 “TV에서는 소니, 삼성, 샤프 등이 비슷하게 인기가 좋다”고 했다.
중국 소비자도 한국처럼 대형 백색 가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 직접 보고 만져봐야 믿을수 있기 때문이다. 타오바오 등 온라인몰이 성장하지만 오프라인 매장 입지가 여전히 높다.
쉬자후이 내 다른 전자상가 안에는 삼성전자 모바일 전용 숍이 한 건물에 두 곳이나 자리잡고 있다. 모든 직원이 파란 티쳐스에 삼성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착용하고 고객을 맞았다. 적극적으로 갤럭시S7을 홍보했다.
해당 매장 직원은 “신제품 갤럭시S7가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가 좋다”며 “하루에 7대 정도 팔린다.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했다.
전자상가 한 판매 직원은 “스마트폰은 단일 브랜드 모바일 숍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스마트폰 전문 판매 매장에서 구입하는 비중이 월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해(중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